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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아-(486) 뒷동산의 할미꽃

 
이광일  2020-09-15 18:34:47  글쓴이의 개인홈페이지http://Zoom-in Zoom-out

자녀들아-(486) 뒷동산의 할미꽃
  
“뒷동산의 할미꽃, 가시돋은 할미꽃, 싹날때에 늙었나, 
호호백발 할미꽃”어린 시절 음악시간에 
이 합창을 부르다가 무슨 생각이신지 선생님께서 
“호호백발 노인네들”이라 칠판에 쓰시고 우리들에게 
떠오르는 생각들을 한사람씩 말하도록 했다.
우리들은 기껏 “주름살 얼굴, 냄새난다, 불쌍하다, 굽은 등, 
흰 머리, 이빨 없다” 등 참된 현실들을 쏟아냈다.
a1.png  
그때 나는 절대로 쭈그렁 노인네는 안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나는 벗어지는 머리에 몇 안남은 주변머리, 
자연치보다 많은 임플란트, 
그리고 세 절점안경에 혈압 약을 비롯하여 깜찍하고 
알롱달롱한 여러 가지 약들의 보살핌으로 살아가고 있다.
  
지난 어느 날 내가 가입한 호호백발 여호수아와 
마리아회원들이 샌프란시스코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손자 여덟의 노인네지만 버스 안에서는 가장 영계가 되어
나이 지긋한 형님과 누님들의 안팎심부름을 도맡았다.
  
고국의 각종 정변들을 모두 겪으시고, 
열아홉 구멍의 시커먼 연탄불로 식생활을 하시다가, 
이민의 결단을 내리셨고, 
산 설고 물설은 타국으로 발을 내 디뎠다. 
색다른 얼굴과 안 통하는 언어와 습관에 눈물을 삼키시며, 
자녀들을 사람답게 살도록 이끄신 
위대한 인간승리의 영웅들이셨다.
  
고단한 삶을 운명으로 삼고 살아온 늙고 
기운 빠진 영감님들은 한평생을 내조해준 
아내의 은혜에 꼬리를 내린 채, 덤으로 인생을 살고 계셨고, 
할머니들은 서로 소녀들처럼 깔깔 웃었지만 
한 세대의 석양이 되어 다음 세대의 
새벽을 깨우면서 살아가고 계셨다.
  
태평양 연안을 끼고 달리며 간간히 보이는 
금빛 모래사장의 아름다운 해변에는 
게딱지같은 집들이 박혀있었고 가이드는 
그곳이 부자들의 별장동네라고 침을 튀겼다.
그런데 어쩐지 내가 피란시절을 보내던 북제주군 
해변의 달동네 풍경과 색깔과 냄새까지도 비슷해 
나도 어린 시절엔 상당히 부자촌에서 
자라났음을 자부하게 되었다.
  
또 내륙의 도로변에 끝없이 펼쳐진 엄청난 목장과 농장들
그리고 귀한 물을 끌어다 일궈놓은 채소밭과 
포도밭을 지나며 아무리 흉년이 들어도 
굶어죽을 염려 없는 캘리포니아에서 살게 하신 
하늘의 은혜가 고맙기 그지없었다.
  
레드우드 공원에 빽빽이 들어서있는 침엽수들은 
키가 너무 커서 꼭대기를 가늠할 수 없었고 
안개 속에 간혹 비치는 파란 하늘에는 
바람소리도 새소리도 들리지 않는 정적을 이뤄 
시간의 흐름이 정지된 것 같았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원시림 속에서 
동화의 한 장면처럼 미니 기관차는 검은 연기와 
흰색 증기를 뿜으며 요란한 경적을 울렸지만 
고작 객차 너댓 개를 이끌고 힘겹게 칙칙폭폭 거릴 때는 
고향땅의 피난열차 같아 가슴이 뭉클했다.
a2.jpg 
샌프란시스코에 가거들랑 머리에 꽃을 꽂는 것을 
잊지 마세요라는 흘러간 노래가 입가에서 맴돌며 
노인네들을 가득태운 관광버스는 
샌프란시스코 시내로 들어섰다.
오랜 도시답게 독특한 건축양식의 중후한 건물들과 
높고 낮은 언덕들을 미끄럼 타듯 흘러 다니는 
전차들은 낭만이 넘쳤다.
  
이 여행에서 예술의 전당을 둘러보며 영적교훈을 얻었다.
1906년 4월 18일 사람들이 잠자던 새벽 5시, 
규모 8.25로 측정된 하늘의 재앙이 겨우 40여초 동안 
흔들었지만 도시의 대부분을 잿더미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재앙을 잊지 않으려 고대의 건축양식인 코린트식 
거대한 돌기둥들을 세워 그 위에 석관을 안치하고 
관 모서리마다 여인들이 부여잡고 통곡하는 
돌 조각상을 바라보며 가슴이 울컥했다.
하늘은 아담과 이브로 가정을 이루도록 허락하셨는데 
이 도시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성도덕의 문란과 
동성애는 다시 한 번 하늘의 벌을 받게 될까 두려워진다.
 
우리는 노년의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볼 때이다.
비록 나이를 먹어 우리의 겉 사람이 볼품없어질지라도
속사람은 인격적으로나 영적으로 더 아름다워져야 한다.
말년을 위한 비축과 건강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때를 위한 마음가짐이다.
노년에 하늘의 사랑 받고 자녀들과 이웃에 존경 받으며
자신도 만족스런 삶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끝. 

file   Attached:

Author 글쓴이 소개: 이광일
저는 글을 올릴 때마다 부끄럽습니다.
제 글은 저의 주변에서 보고 느낀것들을
내 자녀들, 1부 찬양대원들, 그리고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은 소품들입니다.
오늘도 저 높은 곳을 향해 함께 걸어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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