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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을 떠나 보내며

 
박용규  2010-12-19 20:11:46  Zoom-in Zoom-out

parents_(2).jpg

저희 어머님이 지난 12월 2일 오후 11시 30분(한국 시간)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1923년 7월 6일 (음력)생 이시니까   향년 87세 십니다. 

2년 10개월 전에 뇌경색으로 쓰러지신 후 요양병원에 입원 하셨지요.  처음에는 어느정도 의식이

있으셨으나 갈 수록 의식을 잃어 가셔서 제가 여건이 허락되어 지난 8월에 가서 뵐때는 저를 잠깐만

알아 보셨지요.

 

위의 사진은 부모님 결혼 다음해인 1943년에 찍으신 것같다고  형님이 추정하시는데 저희 부모님은

1942년 12월 25일에 턱시도와 드레스 입으시고 들러리까지 세운 당시에는 상상 할 수 없을 정도의

완전 현대식 결혼식을 하실 정도로 개화 되셨다고 합니다.

 

저희 어머님은 부잣집 장녀로 태어나 19세때 대가족의 맏며느리로 시집 오시어 큰 살림을 맡아

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셨다고 합니다.  일 주일에 쌀 두 가마니의 밥을 하셔야 했고 김장은 몇백 포기의

개념이 아니고 밭 전체를 구입 하시어 그 배추로 김장을 하셨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의 생각으로는

상상이 가지 않으나 저희가 양조장을 하고 있었기에 큰 살림이었던 것만은 분명한것 같습니다. 

물론 일을 도와 주시는 아주머니들이 많이 계셨지만 쉬운 일은 아니였겠지요.

 

저희가 3남 1녀 인데 저희들에게 늘 각별 하셨고, 사랑으로 대해 주셨습니다. 특히 저는 막내로

귀여움을 많이 받고 자랐습니다.  그리고 항상 밝은 모습을 잃지 않셨지요. 그래서 돌아 가시기

전까지 소녀 같으셨습니다.

 

미국에도 3번 다녀 가셨고 마지막으로 80세에 혼자 오셔서 계시다가 큰 형님이 계신 케나다 벵쿠버

까지 들려 한국에 돌아 가실 정도로 건강 하셨습니다.  그때 벵쿠버로 가시면서 이게  아마 마지막

여행일 것 같다고 하셨는데 정말로 그게 마지막이 되었네요.

 

70세가 다 되셔서 늦게 예수님를 영접하셨지만 교회 가시는 것을 어린아이 같이 좋아 하셨고 저와

전화 통화를 할때마다 교회와 교회 경노대학 자랑을 많이 하셨습니다.  뇌경색으로 쓰러지시기

전에는 할렐루야 교회에 출석 하셨습니다.

 

이제 어머님은 고통도, 슬픔도, 미움도, 시기도, 질투도 없는 오직 사랑만 있는 천국으로 가셔서

영원히 사시게 되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한국에서 여러번의 예배를 드렸기 때문에 여기서 다시 위로 예배를 드리는 것은 생략 했습니다.

여러분들의 위로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이제 한없이 존경하며, 끝없이 사랑했던 어머님을 다시 불러 볼 수 없게 되었지만  

제 가슴 속의 '엄마'는 영원히 살아 계실 것 입니다.

 

 

file   Attached:

Author 글쓴이 소개: 박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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