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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아-(270) “모르는 척 했더래요”

 
이광일  2013-05-31 19:49:48  Zoom-in Zoom-out


자녀들아-(270) “모르는 척 했더래요”

a0.jpg
동요세대를 훌쩍 넘은 학창시절, 즐거운 놀이시간마다 
항상 우리들의 입가에서 옮겨 다니던 유행곡들은 
주로 “엄마엄마 나죽으면 뒷산에다 묻어 주” 
또는 “갑돌이와 갑순이” 혹은 “모닥불”등 그늘진 노래들이 많았다.

그 중에도 “갑돌이와 갑순이”는 오랜 세월을 흘러내려온 
젊은이들의 전통 민요로 한때 나도 팔도 사투리의 버전들을 
힘겹게 외우며 익살스럽게 부르던 기억이 나는데 
며칠 전 우연히 제주버전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갑돌 소나이와 갑순 비바리의 소랑

갑돌 소나이, 갑순 비바리, 한 모실 살았수게
두리는 서루서루 소랑을 하였수다
쭈와 하멍서도 말은 못하곡
속은 타멍도 음내음내 모른치 해여십주

경호다가 갑순 비바리 씨집을 가게 되난
씨집간 첫날 밤 어멍하멍 울었수다
갑순이 모심은 갑돌이 뿐이주만
속은 타멍도 음내음내 앙그룬치 해여십주

갑돌 소나이, 부에가나 장게를 가 부렀수게
장게간 첫날 밤에 돌 보고 울었수다
갑돌이 모심도 갑순이 뿐이주만
속은 타멍도 음내음내 그 까짓거 해여십주

갑돌이와 갑순이는 서로 마음을 전달할 방법도 배짱도 없어 
표현을 못하고 결국은 첫날밤에 각기 다른 사람의 품속에서 
자기가 사랑하던 사람을 기리며 결혼 생활을 시작했으니 
참으로 애절하고 안타까움이 사무치는 비극이다.

저들이 서로 소통할 줄 알았다면 아들 딸 많이 낳고 
평생을 행복하게 살았겠지만, 
달보고 우는 일은 누구나 겪는 홍역이라며 먹고사는 일에 
시름을 달래고 흐르는 세월에 속절없이 마음을 떠내려 보냈으리라.

한(恨)과 고난(苦難)의 아픈 흔적들이 서로 맺히고 풀리며 
이어져 내려온 우리의 역사는 젊은이들의 삶속에 
깊은 영향을 주어 자기표현을 억제하게 하였고 
모든 일에는 세월이 약이고 정이란 살면서 드는 것이라고 가르쳐왔다.

그래선지 아직도 우리는 자기표현이 서투른 자녀들에게
 “진작 말을 하지” 란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요컨대 사람은 자기의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지 못하면 
거기엔 아쉬움이나 아픔의 상처만 남게 된다.
a1.jpg
지금 우리는 그런 시절과 문화를 막 지나 
서로 마음껏 소통할 수 있는 밝은 세상에서 살고 있다.

몇 주 전 노 목사님은 설교에서 당신은 짬뽕의 건더기를 좋아하고 
사모님은 국물을 좋아하셔서 중국집에 가면 두 배나 만족한다고 하셨다. 
또 우리 집 여덟 손주들 중 반은 닭의 가슴살을 
반은 다리나 날개를 좋아해서 할머니가 닭을 요리하면 
남는 것 없이 깨끗이 비운다.

이처럼 사람들은 서로 소통되면 삶이 풍요로워지지만 
남녀 간에도 상대의 마음을 모르면 사랑을 이룰 수 없고, 
목사님은 성도들의 마음을, 장관은 대통령의 마음을, 
상인은 소비자의 마음을, 자녀는 부모의 마음을, 
아군은 적군의 마음을 모르면 승리 할 수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성도들이 하나님의 마음을 모르면 크고 작은 어려움에 닥칠 때마다 
그 뜻을 헤아릴 수 없어 허둥지둥하게 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 큰 축복이다.

사랑의 교회에서 하나님이 들려주시는 음성은 
오직 우리를 향한 한없는 “사랑”이시다.
매주 예배를 통하여, 설교를 통하여, 찬양을 통하여 
우리는 항상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세상사람 갑순이와 갑돌이는 한 마음이었지만 
서로 모르는 척, 안 그런 척, 소통 없이 지내다가 비극의 삶을 맞았다.
우리들 삶의 구석구석에서 울려오는 사랑의 메아리를 
마음으로 듣고 입으로 시인하여 
감사와 찬양과 기도로 하나님과 소통하면 
무슨 일을 만나던지 만사형통할 것이다.
끝.
file   Attached:

Author 글쓴이 소개: 이광일
저는 글을 올릴 때마다 부끄럽습니다.
제 글은 저의 주변에서 보고 느낀것들을
내 자녀들, 1부 찬양대원들, 그리고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은 소품들입니다.
오늘도 저 높은 곳을 향해 함께 걸어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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