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가장 큰 공원이라면 단연 LA 동물원과 천문대가 들어서 있는 그리피스 팍이다. 하지만 가장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공원을 들라면 바로 밸리 101번과 450번 프리웨이가 만나는 세펄베다 댐 레크리에이션 지역(Sepulveda Recreation Area)이다. 지난 1941년 LA강을 높이 57피트의 댐으로 막으면서 조성된 홍수 통제 지역으로 겨울철 폭우가 쏟아지면 공원 일부가 물에 잠겨버리는 모습이 TV 뉴스 화면에 등장하는 바로 그 지역이다.

이 곳에 일반 공원과는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레저 시설들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야구장, 축구필드, 소프트 볼 그라운드, 농구장, 테니스코트 등 보편적인 구장은 물론, 강아지 공원, 스케이트 팍(Skate Park), 골프코스, 일본 정원, 미니추어 골프, 모형비행기 필드도 있다. 활을 쏘는 양궁 공원도 있으며 남가주에서는 쉽게 찾기 힘든 크로켓 필드도 있다.


주기적으로 송어가 방류되는 호수에서 낚시와 보팅을 즐길 수 있으며 남가주에서 가장 오래된 자전거 경주용 벨로드롬과 조류 관찰을 위한 야생동물(wildlife) 보호지역도 있다. 조깅은 물론 자전거 하이킹으로도 유명하다. '밸리 주민의 플레이 그라운드' 세펄베다 댐 지역을 지도와 함께 소개한다. 번호는 지도상 위치를 표시하기 위한 것이다.

⑴강아지 공원
미국에서는 '개팔자가 상팔자'라 할수 있을 정도로 개들이 귀여움과 대접을 받는다. 강아지만을 위한 공원이 곳곳에 있다. 그런데 이 곳이 LA 공원국이 운영하는 6개 강아지 공원 중 그 규모와 시설이 가장 방대하다. 총 5에이커의 공원은 강아지를 자유롭게 풀어서 놀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집에만 갇혀 있던 동물들이 넓은 공원을 뛰놀면서 야생적 본능을 마음껏 발산한다. 개도 체급이 있는 법, 몸집이 작은 강아지들만을 위한 0.5에이커의 공원이 따로 만들어져 있다.
주말이면 애완견 접종, 애완동물 영양식 설명회, 개 품평회 등 각종 행사가 이어진다. 주기적으로 거리에 버려진 강아지를 입양하는 프로그램도 실시된다. 공원은 빅토리 블러버드와 화이트오크 애비뉴(White Oak Ave.)가 만나는 곳(17550 Victory Bl.)에 위치하고 있다.

⑵자전거 벨로드롬/자전거 트레일
1968년 미국 올림픽 대표팀 평가전이 열렸던 곳이다. 남가주에서 가장 오래된 벨로드롬으로 일반인도 경기장을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세펄베다 댐에는 5마일의 수준급 자전거 트레일이 있다. 우들리(Woodley)와 버뱅크(Burbank) 그리고 발보아(Balboa)와 빅토리 도로를 따라 만들어진 자전거 도로는 넓고 쾌적해 주말이면 각종 사이클 대회가 열린다. 이 도로는 특히 조거(jogger)나 산책인들이 거의 없어 안전하게 자전거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도로로 유명하다. 주소 및 문의: 17301 Oxnard St. Encino, (818)881-7441, www.encinovelodrome.org


⑶발보아 스포츠 센터
세펄베다 댐 지역은 LA 공원으로는 유일하게 거의 모든 구기 종목의 운동 시설을 갖추고 있다.
먼저 야간 조명시설이 완벽한 16개의 테니스 코트가 있다. 매일 리그와 픽업(pick-up) 농구 게임이 벌어지는 체육관이 스포츠 센터 중앙을 차지하고 있으며 역시 조명 시설을 갖춘 4개의 야구장과 2개의 야외 농구 코트가 있다. 남가주는 미국 축구의 메카. 무려 13개의 사커(soccer) 필드가 마련되어 있다.
경기장이 많다보니 수많은 리그 경기가 시즌별로 한창이다. 엔시노 리틀리그, 미드밸리 리틀리그, 밸리 크리스천 체육 리그, 어린이 사커 리그 등등, 참가해도 좋고 보기만 해도 즐겁다. 발보아 스포츠 센터는 운동시설이 깨끗하고 특히 사람이 많아 안전하게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주소 및 문의: 17015 Burbank Bl. Encino, (818)756-9642, www.laparks.com/valley/balboa.htm

⑷흐젤트(Hjelte) 스포츠 센터
발보아 스포츠 센터 인근에 있는 스포츠 센터로 이 곳에서는 배구 코트, 소프트볼 구장 등이 있다. 주소: 16200 Burbank Bl. Encino

⑸발보아 공원, ⑹발보아 레이크
세펄베다 댐 레크리에이션 지역에서 가장 잘 알려진 밸리 주민의 소중한 쉼터다.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많은 주민들이 넓은 공원에서 곳곳에 있는 테이블에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펼쳐놓고 초가을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피크닉을 즐긴다.
호수를 따라 1.3마일의 하이킹 트레일이 조성되어 있다. 트레일에는 자전거나 스케이트보드가 들어설 수 없기 때문에 안전하게 어린 자녀와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호수를 누비며 수백마리의 오리는 한가하게 물장구를 치고 있다. 여느 공원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커다란 왜가리(heron)도 하이커의 눈길에 아랑곳하지 않고 벌레 찾기에 여념이 없다. 강태공들이 입질을 기다리는데 고기잡이에는 관심이 없고 옆 친구들과 잡담만 무성하다.
멋지게 만들어진 어린이 놀이터에 아이들을 풀어놓는다. 그네, 미끄럼틀 외에도 정글짐, 미로, 시소, 말타기 등 일반 놀이터에서는 볼 수 없는 놀이기구들이 즐비해 아이들이 테마 공원에 온 느낌을 받는다. 주말에는 발로 노를 저어 물놀이를 하는 페들 보트(peddle boat)가 호수에 띄워진다. 가격은 시간 당 10달러선으로 저렴하다. 카약도 렌트해 주고 모형보트도 빌릴 수 있다.

발보아 공원의 또 다른 구경거리는 결혼 야외 촬영에 나선 예비 신랑신부들. 화사한 드레스와 결혼 정장을 몸에 두르고 약간은 어색한 표정으로 카메라 기사의 주문에 따라 로맨틱한 포즈를 취한다. 처음 되어보는 모델이어서인지 어째 편해 보이지 않는다. 주소 및 문의: 6300 Balboa Bl. Van Nuys, (818)756-9743, www.laparks.org/dos/aquatic/balboa.htm

⑺발보아 골프코스, ⑻엔시노 골프코스, ⑼우들리 골프코스
세펄베다 댐 지역에는 3개의 18홀 골프코스가 있다.
LA 공원국에서 관리하는 코스 중 웨스트 LA의 랜초 팍이나 그리피스 팍의 윌슨/하딩에 비해 그 유명세가 낮은 곳이지만 코스의 질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나무가 많지 않아 스코어 내기가 다소 쉬운 곳으로 특히 초보자들에게 인기가 있다.

LA시 골프장은 예약이 힘든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 곳 코스는 예약 없이 워크-온(walk-on)으로도 티오프가 가능할 정도로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는다. 발보아와 엔시노코스는 스타터 하나를 공동으로 쓰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워크-온이 더욱 수월하다. 주소 및 문의: 16821 Burbank Bl. Encino, (818)995-1170

대형 호수가 골프 코스 중앙에 있어 워터 해저드로 유명한 우들이 코스는 LA시 골프장으로는 유일하게 잔디에서 연습을 할 수 있는 드라이빙 레인지가 있다. 주소 및 문의: 6331 Woodley Ave. Van Nuys, (818)780-6886, www.laparks.org/dos/golf/golf.htm

⑽우들리 팍 양궁장
남가주에선 양궁을 즐길 만한 곳이 많지 않다. 레크리에이션 센터 깊숙이 조용한 곳에 들어서 있는 우들리 팍 양궁장(Woodley Park Archery Range)은 남가주의 많지 않은 양궁인들이 자신의 기량을 연마하고 소중한 연습장이다. 주말이면 각종 양궁대회가 열린다.
어린이와 초보자를 위한 18미터 레인지부터 올림픽 대회 수준인 20미터에서 90미터까지 각종 레인지가 마련되어 있다. 레인지의 토리 시워저 매니저는 "양궁 인구를 늘리기 위해 매주 무료 레슨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며 "레슨에 참가하며 활과 화살도 무료로 빌릴 수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비싼 장비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문의: www.woodleyarchers.cjb.net/

⑾캐슬 팍(Castle Park)
밸리에서 가장 큰 규모의 미니추어 골프코스가 있는 놀이 공원이다. 해적선과 풍차를 드나드는 미니추어 골프는 물론 홈런 왕을 꿈꾸는 야구 꿈나무들을 위한 배팅 케이지(batting cage)도 있다. 공원에서 생일파티도 할 수 있으며 대형 전자오락실도 갖추고 있다. 문의: www.laparks.org/shermanoaks_castlepk/index.htm


⑿아폴로 11 모형비행기 필드
모형비행기만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공원이다. 주말에는 한인 애호가들도 많이 찾아오는 곳으로 모형비행기에 취미가 없어도 그냥 보는 것 자체로 즐거운 곳이다. 3,000달러가 넘는 최고급 제트 모델부터 집에서 플래스틱으로 만든 모형까지 수많은 모형비행기가 하늘을 가득 메운다. 주기적으로 모형비행기 대회나 전시회도 열린다. 모형비행기 필드는 우들리 애비뉴와 버뱅크가 만나는 곳에 있다.

⒀일본 정원, ⒁가든 센터
공원의 숨어있는 보물이다. '샌퍼난도 밸리의 오아시스'라는 별명도 붙어있는 정원은 시카고, 덴버, 세인트루이스 등지에도 일본 정원을 디자인한 코이치 카와나 박사의 작품으로 지난 1984년 문을 열었다.
'바이오 돔' '라이징 선' 등 수많은 할리웃 영화의 무대로 사용되기도 했던 정원에는 폭포와 호수 그리고 식물 없이 자갈만으로 만들어진 젠(Zen) 가든도 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6.5에이커의 정원을 돌아보는 투어 프로그램(참가비 성인 3달러, 아동 2달러)이 실시되고 있다. 매일(월~목) 정오부터 오후 3시15분까지, 그리고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15분까지 정원을 무료로 돌아볼 수 있다. 인근 가든 센터도 꼭 들려 볼만 한 식물원이다. 주소 및 문의: 6100 Woodley Ave. Van Nuys, (818)756-8166, www.lacity.org/SAN/japanesegarden

⒂야생 조류 관찰 보호지역(Wildlife Reserve)
도시 속의 아늑한 숲 속으로 무려 200종이 넘는 조류가 보호 지역에 서식하고 있다. 밸리 지역이 개발되기 전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 공부하기 좋은 곳으로 밸리에서 서식하고 있는 거의 모든 식물들이 이 곳에 모여 있는 자연 보고이다.
수많은 조류가 만들어내는 소리 때문에 '심포니 오브 사운드'라는 별명도 붙어있다. 트레일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사인들이 곳곳에 세워져 있기 때문에 어린이들과 함께 쉽게 하이킹을 하면서 조류를 관찰할 수 있다.
주말이면 여러 단체에서 실시하는 각종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우들리와 LA 강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문의: (818)765-9710, www.laparks.org/dos/horticulture/sepulvedabas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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