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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눈물(연해주 소식)

 
장수경  2013-06-05 12:14:02  Zoom-in Zoom-out

IMG_1706.JPG IMG_1757.JPG IMG_1980_(2).JPG

 

드디어 봄이 오고 있습니다.

혁명군 같은 봄바람이 온 세상이 얼어붙은 대지위에 6개월을 군림하던 겨울을,

자작나무숲 우거진 동구 밖으로 밀어 내고 있는 듯, 숲이 분노 하고 있습니다.

형벌처럼 겨우 내내 벗은 몸으로 들판을 지켜낸 자작나무와 상수리나무를 위로라도 하는 것처럼

단풍나무 연두 빛 여린 잎새들과, 팥배나무 산 벚꽃 희디 흰 꽃봉오리들이 여린 심장 터트리며

들녘 이곳저곳에서 환호하고 있습니다.

 

아!

진정 지난겨울은 질기도록 잔인 하였습니다.

사역의 눈물겨운 진전을 질투라도 하는 것인지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사고와, 질병과,

인간관계의 갈등에서 비롯된 선교사로의 헌신의 의미와 미래의 사역에 대한 버거운

심적 부담감, 그리고 예수님의 길을 간다는 명분아래 미국에 두고 온 가족들의 우환에

가슴을 치던 많은 날들.

 

블라디보스톡 국제 학교 중등관 건축 공사장 언덕 상수리나무 숲속에 여기 저기 봄 처녀

수줍은 미소 같은 연분홍 진달래 흐드러지게 꽃망울 터트리고,

고난의 세월을 이겨낸 대지위에 축복처럼 포근한 봄비가 내리던 날 오후,

심장병으로 일 년 시한부 판정을 받으신 시어머니와, 태어나자마자 희귀병을 앓는 손녀 때문에 고생하는

딸을 돌아보고자 죄인처럼 비밀스럽게 Losangeles로 떠났던 아내가 두 달 만에 돌아왔습니다.

물론 파송 단체와 파송 교회에 허락을 받았지만 선교사는 선교 지를 비우면 안 된다는 일반적인 인식에

자유로울 수가 없으므로 미국에 돌아가서도 미용실 한번 다녀오지 못했다는 아내가 떠날 때 보다

더욱 지친 모습으로 블라디보스톡 공항으로 입국 하였습니다.

 

하바롭스크로 가는 국도 확장 공사로 온통 파헤친 자갈밭 도로를 달리는 차 안에서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수고 많았어요! 헤어질 때 Tina(딸)가 울지 않았어?"

멍하니 창밖으로 스쳐가는 먼 숲을 바라보던 아내가 원망스런 눈초리로 나에게

퉁명스럽게 대답을 했습니다.

"Tina는 자기 딸 돌보느라 울 정신이 없어요. 그런 딸과 손녀를 더 도와주지 못하고

떠나야 하는 게 슬퍼서 내가 울었어요.

고려인들을 돕는 일과 자식을 돕는 일중에 무엇이 먼저인지 헤아리는 나 때문에,

그리고 선교사가 무엇인데 죄 지은 것처럼 남들 눈치 보며 가족을 돌봐야 하는지 슬퍼서

내가 울었어요."

 

남들 말처럼 그런 줄 알았습니다.

딸 아들 잘 키워서 짝 맞춰 결혼 시키고 인생 후반부에 슬슬 선교나 다니는 내 팔자가

하나님 은혜 가운데 누리는 과분한 축복인줄 알았습니다.

우스갯소리로 말이 그렇지 그렇다고 선교라는 게 아주 순탄하게 전개 되리라 생각 한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가 헌신할 수 있도록 두고 온 가족은 하나님이 책임져 주실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의 병환은 연로 하신 분이니 그렇다 쳐도, 우리 가족의 첫 선물인 Kaitlyn이

선천적으로 아무 음식이나 제대로 섭취 못하는 특별한 앨러지를 가지고 태어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4개월이 넘도록 몸무게가 조금도 늘지 않고, 무엇을 먹어도 속이 괴로우니 웃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

선교지에서 첫 손녀 모습을 만져 볼 수는 없지만, 스카이프로 힘들어하는 딸 부부와

11개월 된 손녀 kaitlyn의 감정 표현 없는 모습을 볼 때 마다 가슴이 찢어집니다.

 

하나님!

저는 살만큼 살았는데 제가 대신 아프면 안 되나요?

이제 결혼해서 힘차게 사회생활을 시작한 딸 부부에게 주시는 어려움을 대신해서

제가 죽으면 안 되나요?

제가 비록 개뿔 선교사이지만 하나님 저의 진심을 아시잖아요?

내 가족의 고통을 방치하고 선교지 고려인들을 위해서 산다는 게 아이러니 아닌가요?

하나님! 우리 kaitlyn을 고쳐 주세요.

처음엔 그렇게 기도 했었습니다. 어느 정도 고통의 시간이 흐른 후 내가 살아오는 동안 만났던

여러 인연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두 번씩이나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심장에 생긴 구멍으로 인해 하늘나라로 떠나보내고

온 다락방 식구들의 기도에 힘입어 새로 얻은 아들이 자폐 판정을 받았다고 담담히 말하던 K자매.

나서부터 부모를 인지하지 못하고 누워서 생활하는 둘째 아들을 요양시설에 보내 놓고

수시로 방문하여 우리 천사의 모습이 예쁘지 않냐 던 P집사님.

30이 넘은 지적 장애 아들을 만나는 교인들에게 당당히 인사 시키시며 일대일 제자 양육에

전념 하시던 L권사님.

자폐 손자 때문에 가슴에 피멍 들 이시면서도 월요일 새벽 마다 북한과 선교사들을 위한 기도를

거르지 않으시는 P권사님.

 

모든 세상만사가 나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을 때만 그 고통과 기도가 유효했던 얄팍한

인간성을 자각한 이후에 세상을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낳아만 놓고 젖 한 방울 마음대로 먹일 수 없는 내 딸의 고통에 괴로워 하다가

독생자 예수님을 우리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의 고통을

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남서울 은혜교회에 생각나는 귀한 동역자가 한분 계십니다.

내가 가끔씩 선교지에서 일어나는 가슴 아픈 사연들을 기도 편지로 보낼 때 마다 헌금을

보내 주시는 귀한분이 계십니다.

"안젤리카의 아이들"의 소식을 들으시고 여름휴가 비용을 후원비로 보내 주셔서

3년째 4자녀들의 학용품과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원동 소식지 28호에 실린 신블랏 형제의 소천 소식을 읽으시고 슬픔에 젖어 있는

신블랏 아내 리타에게 전해 달라시며 지정 헌금을 보내 주셨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남편 분께서 중한 수술을 받으셔서 형편이 여의치 않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선교사의 신분으로 뛰고 뛰어도 삶의 진전은 없고, 울고 울어도 눈물이 마를 날이 없는

우리 고려인들의 모습에 가슴만 뛸 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함을 선교 편지로 나마

전해 드릴 때에 같은 심정으로 공감 하시며 행동으로 사랑을 표현하시는 p집사님의

아름다운 마음에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각각 자기 일을 돌아 볼 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립보서 2:4-5),

 

자기가족의 고통 앞에서도 남의 아픔에 눈길을 떼지 않으시는 P집사님의 예수님을 닮으신 마음 앞에

아내의 눈물은 씻겨 질 것 입니다.

늘 말씀 드리지만 선교지에서 양철 지붕에 비 내리듯이 큰일을 하는 것처럼 수선을 떨뿐

묵직하고 믿음직한 하나님의 일꾼으로써의 선교사 덕목을 갖추기엔 저희들은 아직 멀었습니다.

선교사란 외적인 직분이나 사역의 조그만 성취로 잠시 으쓱거렸던 사역 1기 4년이 끝나가는 지금,

어린 손녀의 고난과 P집사님의 실천하는 믿음을 통해 다시 한 번 낮아지는 봄날,

느티나무 잔가지에 걸린 초승달 빛 사이로 아내의 눈물 같은 벚꽃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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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희 선교사님의 마음에 위로와 용기를 더하여 주소서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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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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